“위안부 할머니 아픔 달래주자” 고교생이 팔찌 제작해 모금운동

입력 2012-09-24 19:28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근로정신대와 성 노리개로 고통을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정신대 팔찌’를 만든 전남 담양 창평고 2학년 하도훈(사진 왼쪽)군과 광주 숭덕고 2학년 김동오(오른쪽)군은 24일 “몇 달 전 신문에 실린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사연을 접하고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군의 아버지 하상용(52·의류매장 운영)씨로부터 60만원을 지원받은 하군 등은 애국심을 상징하는 태극기의 흰색과 검정, 파랑, 빨강 등 4가지 색깔로 500여개의 실리콘 팔찌를 만들었다.

약 한 달간 글씨체와 문구 선정 작업을 거쳐 23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개최한 ‘성폭력 없는 세상만들기 희망콘서트’에서 이 팔찌를 선보였다. 팔찌에는 일제강점기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뜻에서 ‘DON′T FORGET’이라는 영문 문구를 넣었다.

하군은 “온라인 등을 통해 개당 4000원씩에 팔찌를 팔아 수익금을 전액 근로정신대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