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10월 3일 모든 극장서 내리겠다… 김기덕 “작은 영화에 상영 기회 주기를”

입력 2012-09-24 19:29

김기덕 감독이 24일 영화 ‘피에타’가 관객 50만명을 돌파한 것에 감사하면서 작은 영화에 기회를 주기 위해 이 영화를 10월 3일까지만 상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피에타’ 홍보사를 통해 보낸 ‘관객 분들께 감사드리는 글’을 통해 “저의 한없이 부족한 영화 ‘피에타’가 지난 주말 관객 50만을 넘었다. 저에게는 50만이 아니라 500만이 넘은 영화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락영화도 상업영화도 아닌 ‘피에타’가 50만 관객을 넘어서고 20대부터 70대 어르신 분들까지 골고루 관람한 것은 한국 영화문화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극장 독점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당사자로서 9월 6일 개봉한 ‘피에타’의 상영 종료를 배급사와 논의해 개봉 4주차(상영 28일)인 10월 3일 모든 극장에서 깨끗이 내릴 것”이라며 “그 자리에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은 영화에 상영 기회를 주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멀티플렉스의 극장을 한두 영화가 독점하고 있고, 동시대를 사는 영화인들이 만든 작은 영화들이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하고 평가도 받기 전에 사장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앞서 ‘피에타’의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 기자회견에서도 메이저 영화의 극장 독점과 작은 영화의 극장 교차 상영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김 감독은 “과거 성공한 외화들이 정체불명의 이상한 한국영화로 둔갑해 극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100년을 내다봐야 할 영화산업이 단기생명으로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