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MVP 후보들 고만 고만… 월등한 활약 보이는 선수 없어
입력 2012-09-24 19:11
2012 프로야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2010년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롯데)가 일찌감치 MVP를 확정했고, 2011년 투수 4관왕 윤석민(KIA)과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4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삼성)의 접전이 치열했던데 비해 올해는 후보들이 고만고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월 초까지 고만고만한 후보군 가운데 MVP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는 김태균(한화)이었다. 비록 4할 타율 달성은 실패하게 됐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타율에 출루율과 장타율 1위, 최다안타 2위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영양가는 떨어지지만 타이틀 수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부진, 타율도 0.374로 낮아지고 장타율(0.554)도 박병호(넥센)에게 밀려 2위로 내려가면서 MVP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김태균을 제치고 최근 MVP 후보로 부쩍 거론되는 선수는 지난 21일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박병호다. 박병호는 홈런과 타점 외에 장타율(0.567)에서도 1위에 올라 가장 많은 타격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김태균에 비해 무게감이 있는 타이틀인 것도 유리하다. 게다가 4번 타자로 전 경기 선발출전한 그는 올해 넥센의 선전을 이끈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MVP를 놓고 박병호와 싸울 또 다른 라이벌은 같은 팀 동료인 투수 나이트다. 나이트는 장원삼과 함께 다승(15승)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방어율(2.27) 1위, 승률(0.833)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박병호가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나이트가 만약 1∼2승을 더 거둬 다승, 방어율, 승률 3관왕을 달성한다면 무게추가 옮겨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1998년 타이론 우즈(OB), 2007년 리오스(두산)에 이어 세 번째 외국인 MVP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