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1000만달러의 사나이’ 스니데커… ‘단타자’ 약점 정확도로 극복
입력 2012-09-24 19:11
‘한 방에 무려 1144만 달러(약 128억원).’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는 신·구 황제로 불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타이거 우즈(미국)도 아니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단타자’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였다.
스니데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로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써내며 저스틴 로즈(잉글랜드·7언더파 273타)를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5위였던 스니데커는 이번 우승으로 2500점을 보태 합계 4100점을 획득, 강력한 우승 후보 매킬로이를 제치고 1위로 우뚝 섰다. 이로써 스니데커는 투어챔피언십 우승 상금 144만 달러와 함께 우승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를 받는 ‘잭팟’을 터뜨렸다.
2007년 PGA 투어에 데뷔한 스니데커는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3승을 기록했을 뿐 팬들의 이목을 끄는 선수는 아니었다. 특히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스타들의 경연장인 PGA 투어에서 스니데커는 더욱 눈에 띄지 않았다. 실제 스니데커는 장타자들이 넘치는 PGA 투어에서 올 시즌 평균 비거리 288.7야드를 기록, 101위에 그친 ‘짤순이’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매킬로이는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1언더파 279타)에 머물러 페덱스컵 랭킹 2위(2827점)에 그쳤다. 우즈는 페덱스컵 우승 경쟁에 가세했지만 마지막날 2타를 잃고 공동 8위(2언더파 278타), 최종 페덱스컵 랭킹은 3위(2663점)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최종전에 진출한 존 허(22)는 29위(460점)에 올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