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수능 수리·외국어 어려웠다

입력 2012-09-24 18:56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9월 모의평가는 수리와 외국어 영역이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6·9월 모의평가, 올해 모의평가를 통틀어 만점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언어는 대체로 평이했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 1%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쉬운 수능’ 출제 방침을 감안하면 오는 11월 실제 수능에서는 9월 모의평가보다 수리와 외국어는 다소 쉽게, 언어는 어렵게 출제될 전망이다.

◇수리·외국어 만점자 비율 뚝=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4일 치러진 모의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이 언어 2.15%, 수리 가 0.12%, 수리 나 0.30%, 외국어 0.27%였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 비율은 언어 0.31%, 수리 가 1.76%, 수리 나 2.15%, 외국어 0.8%로 수리와 외국어는 대체로 쉽게 출제됐었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도 지난해 수능에 비해 3배 가까이 줄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언어와 수리, 외국어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이과생 3명, 문과생 56명 등 59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3개 영역 만점자는 171명, 6월 모의평가 때는 230명이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연구소장은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최근 2년 중에 가장 낮았다”며 “반면, 언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23점인데 1∼2등급 구분점수가 122점으로 1점 차이밖에 나지 않아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언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14점 낮아졌다. 다른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리 가 145점, 수리 나 149점, 외국어 142점으로 수리 가와 수리 나는 각각 6점, 11점 상승했고 외국어는 12점 올라갔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것으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최고점이 떨어지고, 어려우면 최고점이 올라간다.

이에 따라 11월 실제 수능의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보다 수리와 외국어는 쉽게, 언어는 어렵게 조절될 전망이다. 김경훈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두 차례 모의평가 결과를 감안해 실제 수능에서는 EBS 연계 강화와 만점자 1%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개념·원리 중심으로 EBS 연계 문항 준비해야=전문가들은 11월 수능에서도 EBS 연계 출제가 유지되므로, 한 달 남짓 남은 기간 동안 EBS 교재를 반복적으로 풀기보다 핵심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쉬운 수능 기조에 따른다하더라도 수리와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 조정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은 “학생들 사이에 EBS 문제집을 기계적으로 푸는 편법이 퍼져 있다는 점을 출제진이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문제의 핵심 지식과 배경을 아는지를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상위권 학생의 경우 변별력을 위해 EBS 고난이도 문항은 물론 EBS 비(非)연계 문항 30%를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연구소장은 “수리와 외국어 영역을 쉽게 출제하기 위해 실제 수능에서 난이도가 크게 낮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쉬운 수능 기조에 맞춰 수리와 외국어를 소홀히 공부했다가 낭패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