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한다더니… 광주시 공기업 정원 되레 늘어

입력 2012-09-24 19:13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군살을 빼기 위한 광주시의 경영합리화 작업이 겉돌고 있다.

광주시는 2010년 민선5기 출범 당시 정원 감축 등 대대적 구조개혁을 약속했지만 2년여가 흐른 현재 공기업 정원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운태 시장은 취임 직후 기능이 중복되는 공사·공단 등의 통폐합을 통해 최소한 기관별 정원의 5%를 감축하고 경상예산의 10%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까지 전략산업진흥원과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를 광주테크노파크로, 문화예술진흥위와 공연예술재단을 광주문화재단에 통합하는 등 구조개혁이 가시화됐다. 이에 따라 최고 22개에 달하던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은 18개로 줄었고 총 정원도 1571명에서 1504명으로 감축됐다.

하지만 민선5기 절반을 넘긴 2012년 7월 현재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22개로 다시 불어났다. 총 정원 역시 1660명으로 구조개혁 이전 1571명보다 오히려 89명이나 늘었다.

시는 이에 대해 강 시장 공약에 따라 여성·문화 재단과 그린카부품재단을 신설했고, 정부의 4대강 개발정책으로 건설된 승촌보 위탁 관리업무와 하수처리기준 강화에 따라 건설 중인 총인처리시설 관리·운영 등 새로운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시설공단 정원이 40명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참여자치21 등 시민단체들은 “강 시장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공을 세운 측근을 챙기기 위해 재단설립을 남발했다”며 “방만하게 운영되는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수장이 업무추진비를 합쳐 전국 최고 수준인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현실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