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지역 대형마트엔 전북산 농·축산물이 없다?
입력 2012-09-24 19:13
전북 전주시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농·축산물 중 전북산은 2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전주시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전주시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국내산 농축산물 1000개 품목의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전북산의 비율은 18.1%에 불과했다. 경상도가 22.1%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 20%, 충청도 17.3% 순이었다.
특히 과일은 전북산이 9.7%인데 반해 경상도산은 41.9%나 됐다. 육류는 전북산이 70.8%로 높았지만 이는 해당 지역산의 점유율이 높은 육류의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상생협의회는 지난 5월 21∼29일 전주시내 대형유통업체 8곳의 판매 물품을 조사해 얻은 이 같은 결과를 최근 전주소비자정보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했다.
협의회는 생산지 표시가 불명확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대형마트에 진열된 국내산 농축산물 1821개 품목 중 구체적인 생산지역이 표기된 품목은 54.9%에 그쳤다. 나머지 45.1%는 ‘국내산’이라고만 표기돼 있었다.
협의회 측은 “대형마트는 ‘지역상생’을 외치지만 언행일치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농도(農道)인 전북의 농축산물 판매 비율이 이렇게 낮다는 것은 지역상생이 허울뿐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농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 같은 상황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주지역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들은 전주시가 관련 조례를 재개정함에 따라 의무휴업일로 지정된 23일 일제히 영업을 하지 않았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