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번엔 연 3%대 대출 내놔… 중소·중견기업 대상

입력 2012-09-24 18:52

연 4%가 넘는 고금리 정기예금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산업은행이 또 한번 ‘금리 파괴’ 상품을 내놓았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연 3%대의 저금리 대출상품이다.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해외 자금 조달비용이 줄어든 부분을 고객에게 돌리자는 취지라고 산업은행은 설명했다.

KDB산업은행은 25일부터 오는 12월 24일까지 ‘대한민국 AA상승/산업은행 최고등급 획득 기념’ 특별 저금리대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3조원 규모로 시행되는 이번 대출상품의 평균금리는 연 3.95%다. 최고금리는 연 4.45%, 최저금리는 연 3.45%다. 만기는 시설·운용자금의 구분 없이 모두 2년이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기업이 수출도 힘들고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용등급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추상적으로 은행·정부만 좋아졌다고 하니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하려고 이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산은의 신용등급은 최근 무디스와 피치의 평가에서 한 계단씩 올라 각각 Aa3, AA-를 기록했다. 무디스 기준으로는 미국 씨티은행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보다 5등급 높은 수준이다. 강 회장은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지난달 말 외화차입금 기준으로 조달 비용을 약 1100억원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중 절반에 달하는 665억원을 투입해 대출금리를 4% 아래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은 25일부터 26일까지 충청과 호남지역을 시작으로 직접 특별저금리 대출을 설명하는 현장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부산·경남 및 대구·경북지역은 오는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경기지역은 같은 달 18일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