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에너지, 日 오릭스에 일부 지분 매각
입력 2012-09-24 18:54
조선업과 해운업의 이중 불황으로 자금난을 겪던 STX그룹이 계열사 지분매각과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STX그룹은 24일 STX에너지의 지분 매각을 위한 자본 유치 우선협상 대상자로 일본 종합금융그룹 오릭스를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TX에너지의 경영권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오릭스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소액주주의 지분을 포함해 최대 49%를 넘길 경우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STX 관계자는 “자금 문제가 일거에 해소될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TX에너지는 그룹 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에너지 개발기업으로 강원도 동해시에 1000㎿급 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경북 영양에는 46㎿급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오릭스는 자산규모 117조원인 일본 금융의 큰손이며 최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처를 찾고 있었다. 이번 MOU 체결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STX그룹은 또 이사회를 열어 소형엔진 제조기업인 STX메탈과 중대형엔진 생산기업인 STX중공업의 합병을 결정했다. STX메탈이 중공업을 흡수·통합하는 방식이다. 생산 플랫폼을 합쳐 다양한 크기의 선박 등에 엔진을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계열사 간 지배구조가 단순해지고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다.
STX그룹은 자산 기준으로 재계서열 11위(공기업 제외)이며 19개의 계열사를 거느려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를 받는 대기업이다. 선박을 건조하는 STX조선해양과 해운업을 하는 STX팬오션이 주력 기업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