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봉 킹’ 등극… 직원 평균 연봉 8934만원

입력 2012-09-24 21:33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연봉 킹’에 올랐다. 제조업체가 금융·서비스업체를 제치고 평균 연봉 1위를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그룹 소속 193개 상장사 중 현대차의 부장급 이하 직원 평균 연봉이 893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30대 그룹의 직원 평균 연봉은 6349만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직원 연봉은 2010년에 8012만원으로 6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922만원이 오르면서 1위로 수직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고,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높아서 평균 임금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2위에는 근소한 차이로 삼성생명(8913만원)이 올랐고, 뒤이어 SK증권(8509만원), 기아자동차(8491만원), 삼성증권(8458만원) 순이었다. 2010년 2위(8264만원)였던 삼성전자는 11위(7760만원)로 떨어졌다. 신규 채용으로 직원이 6300명가량 늘어나 평균 연봉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체를 비교해도 현대차그룹 소속의 직원 연봉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의 10개 상장사 직원 평균 연봉은 8401만원으로, 2위인 현대중공업(3개사 7636만원)보다 765만원 많았다. 삼성그룹은 7481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대림(6869만원)과 현대(6319만원), 두산(6291만원), 미래에셋그룹(6124만원)이 직원 평균 연봉 6000만원을 넘었다.

반면 유통업계 연봉은 10위권 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유통 3강’인 신세계(3529만원)와 롯데(3716만원), 현대백화점그룹(3795만원)의 연봉은 4000만원에 미치지 못해 30대 그룹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30대 그룹 등기임원(사외이사·감사 제외)의 평균 연봉은 8억4000만원이었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연봉이 평균 109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생명이 48억50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46억5000만원), 삼성화재(39억5000만), 삼성SDI(35억4000만원)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