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아이폰5’ 마케팅 경쟁 점화
입력 2012-09-24 21:33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사 및 스마트폰 제조사의 ‘가을대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기존 아이폰을 높은 가격에 매입하는 보상판매안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아이폰5 마케팅 경쟁을 시작했다.
KT는 중고휴대폰 장터인 ‘올레 그린폰 거래’ 평가기준에 따라 A급 상태의 아이폰4S(16밼 기준)를 47만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A급은 전원, 터치스크린, 충전, 홈버튼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강화유리와 액정의 파손이 없으며 누락된 부품이 없는 상태의 단말기를 말한다.
KT보다 아이폰 도입이 늦어 고객 이탈을 경험했던 SKT는 ‘T에코폰 거래 서비스’를 통해 KT보다 만 원 더 많은 48만원에 아이폰4S를 사들일 계획이다. 여기에 충전기와 USB선을 함께 반납할 경우 만 원을 더 얹어 49만원까지 보상을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양사의 보상판매 경쟁으로 인해 아이폰5가 출시되자마자 버스비 정도의 저가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버스폰’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폰5의 국내 출고가가 아이폰4S(81만4000원)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급 보상판매로 아이폰5 기기값의 60%가량을 충당할 수 있고, 이통사의 최대 보조금 한도인 27만원까지 더해질 경우 전체 할부원금이 5∼7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2년 약정으로 환산할 경우 한 달에 2000∼3000원의 기기값만 부담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가을∼내년 초까지 약정 만기가 돌아오는 아이폰 이용자의 상당수가 아이폰4(A급 KT 25만원, SKT 31만원 보상)를 사용하고 있고, 아이폰4S 이용자의 경우 아이폰5 대신 iOS6 운영체제 업데이트만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 보상판매의 전체 수혜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는 4인치대 애플의 아이폰5(4.0인치)와 LG 옵티머스G(4.7인치)를 상대로 5인치대 신규 기기들이 등장해 대화면으로의 시장 흐름 반전을 도모한다.
삼성전자는 26일 5.5인치 ‘갤럭시노트2’를 국내에 공개할 계획이며, 팬택도 5.3인치 ‘베가 R3’를 25일부터 국내 이통 3사를 통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팬택은 베가 R3에서 2600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360시간 연속대기, 14시간30분 이상의 연속통화시간을 구현해 3100mAh의 갤럭시노트2와 배터리 수명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