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 막말’ 김재원, 대변인 자진사퇴…박근혜 관련 발언, 다음날엔 ‘거짓해명’
입력 2012-09-25 00:32
새누리당 대변인으로 내정되자마자 ‘취중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의원이 24일 대변인직을 자진사퇴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전화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임명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되지만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는 김 의원의 대변인 임명안이 상정되지 않았다. 이에 당 지도부가 사실상 김 의원의 대변인직 내정을 철회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황우여 대표는 “언론은 국민을 대신하는 입과 귀로서 마땅히 존중돼야 하고 정치권은 늘 겸허한 자세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일표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인혁당 발언 사과를 둘러싼 혼선으로 사퇴한 데 이어 후임 대변인마저 임명되기도 전에 물러나면서 새누리당의 공보 조직이 또다시 난맥상을 드러냈다.
민주통합당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민과 언론에 대해 자신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만 골라 듣고 다른 생각은 하지 말라는 오만하고 고압적인 태도의 단면이 드러났다”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언론 통제도 서슴지 않겠다는 구시대적 사고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박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복권을 위해서다”라고 했던 전날 발언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거짓 해명을 했다. 또 “솔직히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고 발뺌했다. 다만 욕설 등 막말에 대해선 “부끄럽다. 제 잘못이고 당시 이성을 잃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실수를 인정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