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中 민간자본 유치… 5400억원 규모 투자펀드 조성

입력 2012-09-24 19:05

북한이 대규모 중국 민간자본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북한은 중국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30억 위안(약 54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를 통해 주로 광산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길이 376㎞의 고속전철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해외투자연합회는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북한투자 전용기금’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4일 보도했다. 중국 해외투자연합회 관계자는 “북한투자 전용펀드는 초기 자본금 10억 위안으로 설립돼 총 30억 위안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북한 투자에는 광산 개발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과 항구 운영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북한 합영투자위 최성진 투자국장은 “북한은 ‘평등 호혜 공동번영의 원칙’에 따라 중국의 북한 투자를 적극 환영한다”며 “북한은 법률에 따라 외국인 투자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며 투자 기업들은 법인세 감면과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필요한 장비와 원재료를 수입할 때 관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철진 합영투자위 부위원장은 “북한은 중국 정부와 경제개발구 건설, 원유 공동개발 등에 대해 합의한 것 외에 이집트 러시아의 기업과 통신설비 건설 등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북한투자 전용펀드 조성에는 우선 중국 내 100대 기업이 나선다. 북한 측은 중국 기업들이 광산개발 외에 도시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