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첫날부터…김재원 대변인, 기자들에 육두문자
입력 2012-09-24 01:11
새누리당 김재원 신임 대변인이 임명된 첫날부터 ‘막말’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김 대변인은 23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다음날 오전 예정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기자회견 의미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마치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박 후보가 아버지를 부인하는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복권을 위해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하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김 대변인이 박 후보가 아버지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과거사 문제와 관련, 정리하는 차원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박 후보의 ‘진정성’을 이해해 달라”는 차원에서 꺼낸 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하게 기자들에 대한 ‘힐난’과 폭언으로 이어졌다. 김 대변인의 발언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일부 기자들이 김 대변인에게 ‘확인’ 차원에서 발언 내용의 진위를 확인했고, 김 대변인은 “밥자리 발언을 상부에 보고했다”며 문제를 삼았다.
이후 김 대변인은 기자들을 향해 “이렇게 회사에 보고해서 기사화하는 것이 ‘특종’인가”라고 되물은 뒤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욕설을 퍼부었다. 당 관계자는 “신임 대변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동으로 정식으로 문제 삼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