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횡령 혐의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친형 영장 청구

입력 2012-09-24 01:09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황의수)는 지자체 등으로부터 받은 보조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친형 정모(7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3일 밝혔다.

정씨는 2005~2010년 인천시와 함께 지역 내 각종 공연·예술 분야를 육성하는 ‘인천 앤 아츠’ 사업을 기획·운영하면서 시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 140여억원 중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정씨는 이 사업을 통해 예술고문료, 기획료, 프로그램 진행비 등을 하청업체에 주고 일부 자금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이 같은 첩보를 입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등 내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정씨가 운영하는 공연기획사 CMI의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해 인천에서 벌인 각종 사업과 관련된 서류 일체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해 수사했다. 또 CMI가 인천아트센터 건립사업에 참여한 만큼 이 센터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