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 3000명 초등생 멘토로
입력 2012-09-23 22:08
삼성그룹의 임직원 3000여명이 어려운 환경의 초등학생들을 위한 멘토로 나선다.
23일 삼성사회봉사단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10월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의 공부방 100곳에 임직원 자원봉사자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들 공부방에는 지난 3~14일 사내 인트라넷 ‘미디어 삼성’을 통해 고지된 봉사자 모집에 참가신청을 한 3000여명의 직원들이 교사로 투입된다. 이들에게 주어진 주된 임무는 공부방 학생들에게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을 가르쳐 학습 성적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교사이자 상담자인 ‘멘토’ 역할이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공부방 학생들이 사교육 혜택을 받으며 자라는 또래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다. 이들은 또 학생들과 문화·체육활동을 함께하거나 공연 관람 등의 프로그램을 보조하고, 공부방 청소와 개보수도 맡게 된다.
삼성은 자원봉사자 희망자들에게 최근 ‘공부방 봉사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했으며, 이번 주 내에 자원봉사자 교육과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마칠 예정이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임직원이 자원봉사를 신청해 참가열기가 뜨거웠다”며 “자원봉사자를 서너 명씩 팀을 짜 전국 사업장 주변의 공부방과 연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초등학생 공부방 지원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서울과 광주 30곳씩 60여개의 공부방에 외부 전문교사를 파견하는 ‘희망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은 생애주기별로 희망 사다리를 놓겠다는 취지로 초등학생 대상의 공부방 사업과 영·유아 대상의 어린이집, 중학교 저소득층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학급 ‘드림클래스’, 고등학생 대상의 열린 장학금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교육복지사업을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정하고 지난 7월 ‘드림클래스’ 방학캠프를 처음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공부방 288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이번에 100곳을 추가해 모두 388곳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 그동안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던 봉사활동 차원을 넘어 이번에는 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3000여명의 임직원을 모아 교육복지 사업을 본격화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