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높이날다… 박주영 데뷔골-손흥민 2·3호골

입력 2012-09-23 19:43

유럽의 ‘코리언 빅리거’들이 잇따라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국내 팬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셀타 비고로 이적한 박주영(27)은 23일(한국시간) 두 경기 만에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한국 선수가 프리메라리가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영은 갈리시아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헤타페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23분 결승골을 넣어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1분 마리오 베르메호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된 박주영은 투입된 지 2분 만에 페널티 지역 안쪽으로 쇄도, 크론-델리의 크로스를 골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프리메라리가는 박주영을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으며, 골닷컴은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3.5(5점 만점)를 줬다. 스페인 언론들은 이날 “박주영이 홈 팬을 열광하게 하는 데 2분이면 충분했다” 등 각종 찬사를 쏟아냈다. 셀타 비고의 전문 매체인 ‘노티시아스 셀타’는 “박주영의 골은 우리가 그를 데려온 이유를 보여줬다”는 에레라 셀타 감독의 칭찬을 전했다.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SV의 손흥민(20)은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시즌 첫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함부르크의 임테크아레나에서 열린 디펜딩챔피언 도르트문트와의 2012∼2013 분데스리가 4라운드 홈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분 선제골과 후반 14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3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첫 골은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넣었고, 두 번째 골은 직접 볼을 낚아채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만들었다. 개막 이후 3연패로 위기에 빠졌던 팀을 구한 천금 같은 골이다. 시즌 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축구 전문사이트 골닷컴은 이날 손흥민에게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4.5점을 주면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한편 잉글랜드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기성용(23)은 프리미어리그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기성용은 23일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2∼2013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으나 후반전에 수적 열세 탓에 중앙 수비수로 역할이 바뀌었다. 비록 스완지시티는 0대 3으로 졌지만 기성용은 현진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골닷컴은 기성용에게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3점을 줬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