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이 쓴 ‘아름다운 댓글’ 책자로… 장려 위해 계간으로 출간 계획

입력 2012-09-23 19:37


‘악성 댓글’ 폐해가 심각한 요즘 ‘아름다운 댓글’을 모은 이색 책자가 국내 처음 발간됐다. 서양화가 오진국(63)씨 등은 22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아름다운 댓글문화’(사진·출판사 새로운사람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훈훈한 댓글의 감동을 공유하기 위한 이 책자의 저자는 무려 150명이다. 이들이 올린 눈에 띄는 댓글을 임의대로 발췌해 엮은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일종인 페이스북을 통해 교류해 온 이들의 직업은 치과의사, 성악가, 목사, 수녀, 유치원교사, 엔지니어, 심리상담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국적 역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를 넘나든다. 직업적 활동영역이나 관심은 다르지만 이들은 4000여명의 온라인 친구를 보유한 오 화백이 던진 세상일이나 사물 등에 가슴 뭉클한 각자의 사연을 풀어냈다.

이들은 간혹 특정 사안에 대한 갑론을박 때 철저히 ‘예의’를 갖췄다. 또 그동안 한번도 서로 만나거나 전화 통화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난 4∼6월 3개월간 댓글을 통해서만 진행된 ‘소통’과 ‘나눔’을 350쪽 분량의 책 한 권으로 엮어내게 됐다. 책자에는 오 화백의 서양화 작품이 군데군데 실렸다.

‘희망으로 향하는 비상구! 우리의 삶에 비상구는 항상 열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은 내가 스스로 만드는 최고의 예술입니다(중략)’(강○○). ‘세상의 이치는 상식과는 사뭇 다르다. 해머로 뚫지 못하는 콘크리트가 처마 끝 낙수에 뚫린다’(강○○).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과찬은 어설픈 이 젊은놈을 더 어설프게 할지도 모릅니다’(송○○).

공동 필자들은 이 책자를 계간으로 펴내는 방안을 궁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