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분양 아파트 87%가 중소형… 대형 아파트 미분양 늘며 분양시장 재편
입력 2012-09-23 19:26
주택경기 침체로 대형 아파트 미분양이 늘면서 주택 분양시장이 중소형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올해 8월 말까지 공급된 새 아파트 10만8301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9만4232가구로 87%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03년(75.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소형 비중은 2003년 이후 4년 연속 하락해 2007년 54%까지 떨어졌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수요자의 중소형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반등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안소형 팀장은 “2009년부터 공급한 보금자리주택이 모두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민간 건설사도 청약 성적이 좋은 중소형 공급량을 꾸준히 늘려 비중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타워팰리스 등 초고층 아파트는 그동안 중대형 고가주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중소형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대구 월배지구에 분양한 30층 높이의 ‘월배 아이파크’는 1296가구의 96%를 85㎡ 미만으로 구성,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다음 달 인천 송도에 들어서는 55층의 초고층 ‘송도 캠퍼스타운’ 아파트도 희소가치가 높은 59㎡ 포함, 전용 84㎡ 이하가 전체 물량의 63%를 차지했다. 서울 목동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도 31층의 고층이지만 전용면적 57∼127㎡로 구성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중대형 아파트보다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주택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오피스텔 전문 브랜드인 ‘더샵라르고’라는 브랜드를 출시하고, 다음 달 458실로 구성된 ‘강남 더샵라르고’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공급에만 주력해오던 현대건설도 광교신도시에 짓는 오피스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분양을 시작으로 소형주택시장에 발을 들였다.
‘푸르지오 시티’라는 브랜드로 소형주택시장의 강자 자리를 굳힌 대우건설에 이어 GS·SK·두산건설 등도 올 들어 수도권에서 대규모 소형주택 단지를 선보이면서 활발하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