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개미 ‘빚 투자’ 급증… 대선 앞두고 신용융자 잔고 3개월새 30% 늘어

입력 2012-09-23 19:10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빚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런 빚 투자가 일확천금을 노린 나머지 대선을 앞두고 최근 기승을 부리는 갖가지 정치테마주에 쏠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0일 현재 1조7336억원으로 3개월 전(1조3355억원)보다 29.8%(3981억원) 급증했다. 시가총액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차지하는 비율인 ‘신용융자 잔고율’이 5%를 넘는 종목은 코스닥 전체 종목(1037개)의 9.0%인 94개에 달했다.

신용융자 잔고란 개인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증권사에서 담보 없이 빌려 매수 주문을 체결한 금액을 말한다. 결국 투자자가 증권사에 갚아야 할 기한부 부채다.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한 것은 빚을 내서라도 대선 테마주 등에 투자하려는 심리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비트컴퓨터(6.81%), 유성티엔에스(5.00%), 아가방컴퍼니(4.31%), EG(4.26%), 아즈텍WB(3.74%), 다우데이타(3.31%), 안랩(2.73%) 등은 신용융자 잔고율이 코스닥 평균치(1.5%)를 크게 웃돌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무작정 빚을 져 테마주 투자에 나섰다가 주가 급락 시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설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