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전쟁] 재래시장 돈 문재인… 非盧 끌어안아 ‘파격’선대위 짜기
입력 2012-09-23 19:05
여야 대통령 후보들이 선거대책본부 발족 등 내부 체제 정비를 마무리하거나 정책 행보를 본격화하기 위한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며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대국민 접촉의 핵심 창구인 공보단장과 대변인을 전격 교체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등 비노(非盧·비노무현) 진영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선거지원을 요청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집단지성’을 통한 정책생산 작업에 돌입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 구상에 따라 주말 동안 경선 경쟁 후보들과 비노(非盧·비노무현) 인사 끌어안기에 나섰다. 또 서울 망원동 재래시장을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22일 오전 손학규 상임고문과 오찬을 갖고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민주당 경선기간 동안 문 후보와 가장 날선 공방을 주고받은 손 고문은 “민주당 후보로서 자부심을 갖고 이겨 달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돕겠다”고 말했다고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이 전했다. 손 고문은 당분간 지방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복귀해 문 후보를 돕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같은 날 저녁 정세균 상임고문도 만나 지원을 요청했고 정 고문도 “당이 후보의 뜻에 맞춰서 후보를 뒷받침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는 조만간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도 접촉할 예정이다. 문 후보 측은 ‘파격’ 선대위를 구상한다는 방침이어서 그동안 경선 경쟁자가 공동선대본부장을 맞던 관례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문 후보는 또 대표적인 비노 인사인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대위 핵심으로 영입할 방침이다. 정 고문은 ‘미래 캠프’ 산하에서 남북문제를 다룰 ‘남북경제연합 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정 고문이 거의 유력하며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고문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내는 등 남북문제에 정통한 데다 친노 인사들과 대립 각을 세워 온 인사라는 점에서 당내 화합을 상징하는 인선으로 비춰질 전망이다.
정 고문은 지난 4·11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7월에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후보는 23일에는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망원시장에서 추석 장보기를 했다. 문 후보는 추석 과일과 채소를 구입하고 상인들과 반갑게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가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재래시장이 어렵다”며 “앞으로 대형마트를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이미 들어선 대형마트에 대해선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를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