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남전선사령부 창설”… 軍, ‘서방사’ 대응 추정

입력 2012-09-23 18:58

북한군이 우리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에 대응하기 위해 서남전선사령부를 창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지난 9일 남측을 비난하는 ‘공개보도’를 내놓으면서 그 명칭이 처음 공개됐다.

군 소식통은 23일 “북한의 서남전선사령부라는 명칭이 최근에 처음 등장했다”며 “지난해 6월 15일 출범한 우리의 서방사에 대응키 위해 서남전선사령부를 창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원을 담당한 4군단사령부의 임무 가운데 NLL 일대에 관한 임무와 조직, 전력을 분할해 서남전선사령부에 맡긴 것으로 보인다.

서남전선사령부의 등장은 최근 북한군의 항공·포병전력 조정 등 일부 부대 개편과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군이 서해 백령도 인근에 전진 배치된 공격헬기의 격납고와 헬기부대 숙영 시설을 건설하는 작업이 관측됐다”면서 “전진 배치된 공격헬기가 서남전선사령부에 배속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1984년 우리 군이 수도경비사령부의 명칭을 수도방위사령부로 바꾸고 군단급 부대로 확대하자 90년대 평양방어사령부를 독립 부대로 개편하는 등 ‘남측 따라하기’ 전술을 펼친 바 있다.

한편 북한 꽃게잡이 어선 1척은 전날 오전 NLL을 또다시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 고속정의 경고통신을 받고 북쪽으로 되돌아갔다. 북한 어선은 이달 들어 6일이나 NLL을 침범했다.

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