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은 3자 대결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3일 조사됐다. 반면 문 후보와 박 후보는 지지율이 주춤하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안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단일화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국민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3자 구도에서 32.2% 지지를 얻어 37.7%의 박 후보를 5.5% 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문 후보는 20.7%에 그쳤다.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49.9%로 박 후보(45.1%)를 4.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안 후보는 지난 7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직후 박 후보를 추월하기도 했으나 출마 선언이 늦어지면서 지지율이 2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다시 추격하는 형국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안 후보는 민주당이 희망하고 있는 후보 단일화에 쉽게 응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야권 단일 후보로 문 후보가 나설 경우를 가상한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47.5%와 47.2%로 거의 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6.1%로 안 후보(43.0%)보다 우위를 보였다. 이는 안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인혁당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박 후보의 역사 인식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는 답변(46.2%)이 ‘납득할 수 있다’(40.4%)보다 다소 많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 평가는 ‘잘 못하고 있다’가 66.8%였고 ‘잘 하고 있다’는 28.5%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32.5%) 민주통합당(25.0%) 통합진보당(1.6%) 선진통일당(0.3%) 순이었으며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가 40.5%나 됐다.
이번 조사는 21∼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임의걸기(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오차보정은 추출된 표본을 지역구와 성별, 연령별 인구비례 할당을 통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6.5%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대선 3자구도 여론조사] 朴 37.7%-安 32.2%-文 20.7%
입력 2012-09-23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