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자구도 여론조사] 단일화 불만땐 文지지 21.1%·安 20.4%, 朴으로 이탈

입력 2012-09-23 18:55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박 후보를 5% 포인트 가까이 앞섰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안 후보와 문 후보의 경쟁력 차이는 서울과 충청권, 20∼30대에서의 득표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1∼22일 실시된 국민일보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49.9%)을 보였다. 문 후보와 박 후보의 양자대결 지지율은 47.2%와 47.5%로 거의 같았다. 월드리서치 관계자는 “박 후보가 안 후보에게 밀리고, 문 후보와도 접전 양상인 것은 ‘인혁당 발언’ 등 역사인식 논란의 부정적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대 투표’ 양상은 이번에도 뚜렷했다. 안 후보는 20∼40대에서 박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선 반면, 50대 이상에선 박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문 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안 후보가 광주·전라(79.5%), 대전·충청(54.3%), 서울(53.4%)에서 박 후보를 크게 앞섰고 박 후보는 대구·경북(61.6%), 부산·울산·경남(54.4%), 강원·제주(53.8%), 인천·경기(48.2%)에서 강세였다. 문 후보와 박 후보의 대결도 마찬가지였다.

박 후보와의 대결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보다 선전한 것은 서울·충청과 20∼30대에서 더 높은 지지율이 나왔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서울에서 47.3%, 대전·충청에서 48.8%를 얻어 두 지역의 안 후보 지지율에 5∼7% 포인트 못 미쳤다. 20∼30대 지지율에서도 비슷한 격차를 보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이지만 PK 민심은 여전히 박 후보 지지가 더 높았다. 경남 거제 출신인 문 후보는 PK 지역에서 37.7%, 부산 출신인 안 후보는 39.5%를 얻어 50%대를 기록한 박 후보에게 뒤졌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지지자 중에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로 단일화되지 않을 경우 박 후보에게 돌아서는 ‘이탈표’도 적지 않았다.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 후보 지지자의 20.4%,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엔 문 후보 지지자의 21.1%가 박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대결에서 세 후보를 비교적 고르게 지지한 중도층 표심에는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중도층에서 50%대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