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10년 이후 6차례 핵성능 실험… 엑스선 이용 폭발상태 조사

입력 2012-09-23 18:43

미국이 2010년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최소 6차례에 걸쳐 강력한 엑스선으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한 상태를 만들어낸 뒤 핵무기 성능을 조사하는 실험을 했다고 도쿄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미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 담당자는 지난달 27일 뉴멕시코주 샌디아국립연구소(SNL)에서 이런 핵실험을 했고, 앞으로도 실험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실험 횟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쿄신문은 미국이 2010년 11월 첫 실험을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최소 6차례에 걸쳐 실험했다고 전했다. 이 실험에선 ‘Z 머신’이라는 특수장치로 강력한 엑스선을 발생시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하게 초고온, 초고압 상태를 만들어낸 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의 반응을 조사한다.

NNSA 담당자는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해서 핵무기 안전성이나 확실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핵실험장이나 폭약은 필요 없고 사용한 플루토늄의 양은 1회 8g 이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1992년을 마지막으로 지하 핵실험을 일시 정지했다. 신형 핵실험에 대해서는 미국이 구식 핵무기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새로운 핵무기 개발에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