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자구도 여론조사] 요동치는 40대 표심, 朴 31.9%·安 32.5% ‘팽팽’

입력 2012-09-23 18:42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세가 뚜렷한 다른 연령대와 달리 40대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각축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과 충청에서도 지지세가 아주 팽팽하게 나뉘어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 및 40대·서울·충청권에서 어느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느냐에 따라 12월 대선의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40대 지지율 팽팽=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40대 응답자 가운데 32.5%가 안 후보, 31.9%가 박 후보를 지지해 두 후보가 경합 중이다. 문 후보 지지율 역시 26.0%로 바짝 다가가 있었다. 월드리서치 관계자는 23일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40대의 경우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정치적 판단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향후 선거 양상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에는 안·문 후보 지지율 합이 58.5% 포인트여서 박 후보를 27.4% 포인트 크게 앞섰다. 다만 단일화를 누구로 하느냐, 또 언제 하느냐에 따라 단일 후보 쪽으로 옮겨가는 지지율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야권 후보의 경우 19세부터 30대, 박 후보의 경우 50대 이상에서 상대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 세대별 지지 경향이 확연히 구분됐다.

◇서울과 충청 표심에 달렸다=지역별로는 서울에서 박 후보와 안 후보가 34.3%로 같았다. 문 후보는 20.1%였다. 또 대전·충청에서도 안 후보(35.7%)와 박 후보(33.9%)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태였다. 문 후보는 18.7%로 나타났다.

서울은 역대 다른 선거에서도 선거 막판까지 표심을 가리기 가장 어려운 곳으로 꼽혀 왔다. 아직 유동적인 40대 표심의 향배와도 맞물려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충청의 경우 충북에서는 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충남에서는 세종시 원안 고수 등의 행보로 박 후보가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대전은 여야가 호각지세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에서 두 지역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현재로선 야권으로 표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

다른 지역의 경우 기존 경향대로 영남권은 박 후보가, 호남권은 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박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도 45.4%로 부산 출신인 안 후보(24.6%), 문 후보(19.4%)를 크게 앞섰다. 아울러 광주·전라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해 오던 박 후보가 한 자릿수(5.9%)로 주저앉았다. 안 후보 출마선언 및 문 후보의 경선 승리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층에서 안 후보가 42.8%(박 후보 25.1%, 문 후보 25.0%)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가정주부층에서는 박 후보가 45.3%(안 후보 23.9%, 문 후보 16.3%)로 앞섰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