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사업구상… 총수들 “추석도 없다”
입력 2012-09-23 18:27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업무에서 손을 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와 내수 침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짜기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출장으로 송편을 현장에서 먹어야 되는 사장들도 적지 않다.
◇경영전략 구상 전념=4대 그룹 총수들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경영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콩과 일본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연휴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며 그룹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3일 연휴가 끝난 뒤인 10월 2일에 출근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주 화·목요일에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해 그룹 현안을 챙기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올 하반기와 내년도 사업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추석 당일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낸 뒤 그룹의 경영전략 등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업구상과 함께 피의자 신문단계에 있는 공판 준비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회장은 주력 분야인 에너지·유통·건설 분야의 시장환경 변화를 점검하며 경영방침 수립에 전념할 계획이다.
◇추석도 없이 현장으로=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추석 연휴에 광주 사업장과 인천공항 등을 찾아 명절 특수에 쉬지 못하고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6일 멕시코 철강협회 초청으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추석 당일을 빼고는 모두 사무실에 출근해 평상시처럼 업무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는 27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대형 이벤트인 ‘파리 모터쇼’가 열릴 예정이라 연휴는 남의 얘기가 됐다. 기아자동차 이형근 부회장은 출장을 택해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돌아보고 현지 법인장들과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건설경기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는 건설업계 CEO들에게 추석은 연휴가 아니라 업무의 연속일 뿐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정연주 부회장은 28일 싱가포르로 떠나 수주 계약식에 참석한 뒤 입찰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고 다음 달 6일 귀국한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도 연휴 기간에 베트남으로 출국, 현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할 계획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