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기업, 성장은 쭉쭉… 고용은 찔끔
입력 2012-09-23 18:26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상위 10대 기업들이 매출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10대 주요 업종의 매출액 1위인 10개사의 매출 총액은 2002년 146조9439억원에서 지난해 365조9244억원으로 2.5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10개사가 고용한 종업원 수는 22만2995명에서 29만4652명으로 3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이들 기업의 2002∼2011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0.7%를 기록했지만 종업원 수 증가율은 3분의 1 수준인 3.1%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KT, SK네트웍스, 롯데쇼핑, 대한항공, GS칼텍스였다.
회사별로 보면 GS칼텍스(17.3%)와 LG화학(15.5%), 포스코(14.3%), 삼성전자(12.9%), 현대중공업(13.3%)이 2002∼2011년 500대 기업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10.2%)을 넘어섰다. 종업원 수 증가율은 롯데쇼핑(14.6%)이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8.6%)와 SK네트웍스(6.5%)가 뒤를 이었으며, KT(-3.4%)와 포스코(-1.0%), 현대중공업(-0.5%)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내 대표기업들이 ‘고용 없는 성장’에 치중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종업원 수보다 기업의 실적 증가 속도가 빠른 것은 생산성이 높아지거나 설비 고도화의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