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본·리히텐슈타인 팝아트 두 거장 작품 100여점 서울 나들이

입력 2012-09-23 17:57


‘행복한 눈물’로 잘 알려진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 1960년대 ‘팝아트의 복제’로 화제를 낳은 리처드 페티본(74). 대중문화 속 이미지를 미술영역으로 끌어들인 두 작가의 개인전이 10월 1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리처드 페티본×로이 리히텐슈타인’이라는 타이틀로 페티본 작품 90여점과 리히텐슈타인 작품 1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페티본의 국내 첫 개인전이자,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재해석한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자리이다. 세계 현대미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두 아티스트의 전시를 한꺼번에 관람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20세기 팝아트와 그 이후의 흐름을 보여주는 두 작가의 만남을 통해 당시 미국 문화의 경향과 가치를 되짚어 볼 수 있다.

리히텐슈타인은 신문, 잡지, 광고 등 대중문화와 소비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매스미디어 이미지를 차용해 시대상을 표현했다. 모네의 ‘수련’이 빛과 풍경에 대한 서정적 접근으로 이루어졌다면, 리히텐슈타인의 ‘수련’은 스테인리스 스틸의 차가운 질감을 부각시킴으로써 원작과는 다른 기계적이고 인공적인 화면으로 재생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

1962년 앤디 워홀의 첫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팝아트를 접한 페티본은 예술이 아니라며 비난받던 워홀의 작품을 복제하기 시작했다. ‘차용과 복제’가 난무하던 시절, 그는 미술계를 향해 원본성에 대해 반문했다.

워홀의 ‘플라워’ ‘수프 통조림’ 등을 복제한 작품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이를 통해 대중문화와 예술의 진실성과 개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02-720-102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