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전도법’ 개발 한광교회 김재진 장로 “정보·선물·믿음 주고 타이밍 노려라”

입력 2012-09-23 20:31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서울역과 종로 탑골공원, 유원지 등에서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거침없이 다가서는 노신사가 있다. 은행지점장 출신으로 은퇴 후 6년째 노방전도를 해온 서울 한광교회 김재진(70) 장로다. 한 장로는 최근 자신의 전도경험을 녹인 ‘순간포착(捕捉)전도법’을 개발, 전도를 잘하길 원하는 성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신앙생활의 4가지 축은 말씀 읽기와 기도, 전도,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3가지는 쉽게 하는데 전도만 모두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전도를 열정적으로 하게 되면 신앙이 확연하게 성장합니다. 전도 후 제 삶은 건강해지고 감사와 은혜, 의욕이 넘치고 있습니다.”

증조부 때부터 믿는 6대째 신앙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한 신앙생활을 해왔던 김 장로였다. 우연히 고구마전도법 간증비디오를 본 후 ‘전도’에 대한 열망이 생겨 62세였던 2004년부터 ‘전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순간포착전도는 평안한 마음과 미소로 다가가 곧바로 ‘예수 믿으시나요’라고 묻습니다. 표정에서 경계심을 갖지 않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생기면 이를 순간적으로 포착, 바로 실제전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싫거나 화를 낼 표정이라면 억지로 전도할 것이 아니라 속으로 기도해 준 뒤 지혜롭게 빠져야 합니다. 논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김 장로의 첫 말은 건강정보를 주는 것이다. 그는 “귀에 오장육부가 다 있어 귀를 자주 만지면 온몸을 마사지해주는 간접 효과가 있으니 자주 만지시라”고 하고 또 “두통엔 가운데 손가락 끝을 만지면 해소된다”고 추가 정보도 준다. 이어 휴대용 휴지 등 선물을 주며 기도해 드리고 싶다며 연락처를 받게 된다. 상대가 의심을 갖는 표정이 되면 “전 은행지점장으로 퇴직한 교회 장로입니다. 기도해 드리고 기회가 되면 교회에 초청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빠르게 이어져야 합니다. 머뭇거리거나 타이밍을 놓치면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영적으로 충만하고 기쁨이 넘쳐 있어야 상대방이 나의 강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주님을 영접하는 계기를 만들게 됩니다.”

김 장로는 전도자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루 중 2시간 이상을 기도로 먼저 무장해야 전도에 자신 있는 영성이 된다고 했다. 그래야 전도자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복장은 정장으로 최대한 단정하게 입는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자신감이 넘칠까 생각할 정도로 확신에 찬 말과 행동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아야 한다.

“제가 본격적으로 전도에 나선 6년간 전도대상자로부터 전화번호를 직접 받은 숫자가 3000여명이 넘습니다. 이 중 새 신자로 등록한 사람이 400여명 이상입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지만 이젠 전도에 탄력이 붙어 계속 더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김 장로는 순간포착은 딸 수 있는 감만 재빨리 따는 것으로 계속 전도를 하다 보면 스스로 요령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전도는 예수님의 지상명령(마 28:19∼20)이고 예수님 최후의 유언(행 1:8∼9)임을 항상 잊어선 안 된다”며 “이를 통해 전도자가 받는 복은 다니엘서 12장 3절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야말로 신앙인이 상급을 얻는 가장 큰 특권’이라는 김재진 장로. 전도를 통해 더 많은 영적 깨달음을 얻었다는 그는 오늘도 산뜻한 양복 차림으로 대문을 나선다(010-2871-4531).

글·사진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