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이 동시에 변기 물을 내린다면…

입력 2012-09-23 12:53


[쿠키 지구촌]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에서 모든 주민들이 한꺼번에 변기 물을 내린다면 어떤일이 일어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수도관이 깨끗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2대 도시인 블라와요 시당국이 22일(현지시간) 주택 소유자들에게 일정한 시간에 동시에 변기 물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며칠동안 심각한 제한 급수가 지속된 탓에 하수구에 쌓인 오물을 내려보내기 위한 조치이다.

인구 100만명 이상인 불라와요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오후 7시30분 상수도 공급이 재개되면 일제히 변기의 물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싱크로나이즈드 플러싱(동시에 물내리기)’은 물부족으로 인해 하수도관에 쌓였던 오물을 내리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불라와요의 주요 댐 2곳은 건기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말라붙었다. 짐바브웨 남부에선 우기가 11월에나 시작되기 때문에 물부족에 대한 공포가 심해지고 있었다.

싱크로나이즈드 플러싱은 20년전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휩쓸었던 극심한 가뭄 시기에 불라와요 지역에 도입된 적이 있다.

주민들은 시 당국이 제안한 동시 물내리기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들은 주요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무가베 대통령과 모건 츠방기라이 수상이 연립정부를 구성한 이후 세계 기록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동안 낡은 수도관은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전력과 용수 부족은 정치적 혼란과 경제 붕괴 상황에 처한 짐바브웨에선 흔한 일이 됐다.

시민단체들은 시당국이 남부 지역의 상하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어떤 움직임도 환영하지만 정보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