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쌀 판매 잠정 중단… 암 유발 성분 함유 논란
입력 2012-09-21 19:08
정부가 미국산 쌀 판매와 입찰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미국산 쌀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중금속 성분인 무기 비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산 쌀 판매와 입찰을 잠정 중단하고 샘플이 확보되는 대로 농촌진흥청에서 무기 비소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검사 결과에 따라 판매재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앞서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 11월호에는 미국산 쌀과 쌀 가공품에 각종 암을 유발하는 무기 비소가 기준치를 넘어 검출됐다는 보고서가 게재됐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시리얼과 떡 등 쌀 제품 샘플 233개를 자체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쌀 가운데 미국산은 10만1490t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한다. 올해 계획된 수입량은 9만901t이며 이 가운데 3만t이 세관을 통과했다. 하지만 쌀을 수입할 때 무기 비소는 아예 조사항목에서 빠져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도 무기 비소 허용기준이 없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수입된 쌀은 무기 비소가 검출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번에 무기 비소가 검출된 쌀은 아칸소, 텍사스 등 미국 남부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우리가 수입하는 캘리포니아산과는 품종이 다르다. 남부 지역에서는 과거 면화를 재배할 때 무기 비소가 함유된 농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비소 검사 결과와 FDA의 설명을 기다려보겠다”면서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쌀과 가공품을 회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