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鐵’ 3년새 3배… 2011년 수도권만 1313건, 2호선 최다
입력 2012-09-21 19:06
지하철역과 전동차 내에서의 성추행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성추행범은 3년 사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찰청이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에게 제출한 ‘지하철 성추행 범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하철에서 발생한 성추행 건수는 1313건으로 집계됐다. 매일 수도권에서만 3.6명의 여성이 성추행 대상이 된 것이다. 2008년 466건, 2009년 681건, 2010년 1208건에 이어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지난 6월까지 481건이 발생했다.
2008년부터 지난 6월까지 발생한 성추행 4149건 중 2075건(50.0%)이 2호선에서 발생했다. 이어 1호선 856건(20.6%), 4호선 521건(12.6%), 7호선 184건(4.4%) 순이다. 강남 신촌 동대문 구로 등 직장가나 대학가가 2호선에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성추행범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2001명으로 가장 많았다. 무직자(793명), 학생(380명)이 뒤를 이었다. 공무원 43명과 군인 9명도 성추행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강 의원은 “여성들이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을 당해도 주변 시선이나 수치심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저항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112에 신고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이 강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 7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3만3080건이고 피해액은 35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