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몸매 살린 여군용 방탄복 선보여
입력 2012-09-21 18:59
미군이 올가을 가슴과 엉덩이의 곡선미를 가미한 여군용 방탄복을 선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미 여군들이 남성만을 생각하며 디자인한 방탄복의 무게와 모양 때문에 지난 10여년간 방탄복을 거추장스럽게 여겨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전투현장 등지에서 몸에 맞지 않는 방탄복을 입고 순찰과 전투에 참여해 온 여군들은 날렵하게 디자인한 신형 방탄복에 열렬한 환영을 표했다.
키 1m70에 몸무게 45㎏인 보비 크로퍼드(40) 하사관은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할 당시 방탄복을 입고 작전을 할 때 무척 고생했다고 말했다. 크로퍼드 하사관은 “차에 타거나 내릴 때, 무기를 들거나 몸을 숙일 때도 힘들었다”면서 “항상 엉덩이에 걸렸으며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여군들은 몇년 전부터 기존의 표준형 방탄조끼가 타박상을 주고 움직임을 제한하며 가슴을 조이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며 불만을 터뜨려왔다.
미 육군 나틱군연구개발공학센터는 지난해부터 여성용 방탄복 개발에 들어갔으며 올들어 모두 120명의 병사에게 8개 사이즈의 방탄복을 시범 착용하도록 했다. 예비군 옹호단체인 ‘미국여성예비군’ 창립자이자 회장인 제네비에프 체이스는 “여성용 방탄복 등장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