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가 언제 아팠었더라…” 건강한 모습으로 활발 행보
입력 2012-09-21 18:59
최근 행적을 놓고 갖가지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중국 차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시 부주석은 지난 19일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난 데 이어 21일 광시좡족자치구 난닝(南寧)시에서 열린 제9회 중국·아세안 엑스포에 참석해 국영 CC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기조연설을 했다.
시진핑은 그동안 나돌았던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기라도 하려는 듯 연설 내내 또박또박 발음했고 자세도 꼿꼿했다. CCTV가 20여분 동안 시진핑의 연설 모습을 생중계한 것은 그의 건재 사실을 나라 안팎에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진핑은 엑스포 행사의 하나인 비즈니스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과 아세안 국가와의 경제 협력 방안을 언급하면서 상당 시간을 향후 10년 집권 동안 시행할 중국의 대외정책 기조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또 베트남 태국 라오스 총리와 연쇄 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기 최고지도자 자리를 예약한 위치에 걸맞은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영 CCTV가 국내용인 종합 채널과 뉴스 채널, 대외용인 국제 채널과 영어 채널을 총동원해 공식 서열 6위인 시진핑의 연설을 생중계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선전 당국은 국가 지도자들의 동정을 보도할 때 ‘보도 의전 지침’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CCTV는 권력 서열 1∼3위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외에 다른 지도자의 연설을 생중계한 적이 거의 없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