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침범한 北어선, 우리 軍 경고사격 받고 퇴각…이달만 26차례, 군사도발 명분쌓나
입력 2012-09-21 21:27
북한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군 관계자는 21일 “북한 어선 6척이 오전 11시44분부터 연평도 서북방 NLL을 0.5~0.7노티컬마일(0.9~1.2㎞) 정도 순차적으로 침범했다”며 “이에 해군 고속정 2척을 오후 3시부터 NLL 인근으로 급파해 상선통신망을 통해 경고통신을 보낸 뒤 두 차례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은 오후 4시쯤 모두 NLL 북쪽 지역으로 퇴각했다.
이 관계자는 “고속정이 오후3시29분 벌컨포(20㎜) 수십 발을 북한 어선이 인지할 수 있는 해상에 1차 발사했고 오후3시48분쯤 두 번째 사격을 가했다”며 “월선 당시 일부 북한 해안포 포문이 열려 있었으나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 경비정은 황해도 연안에서 기동 중이었으나 NLL 부근으로 접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이 NLL을 월선한 북한 어선에 경고사격을 한 것은 2010년 11월 3일 이후 처음이다. 과거 북한 어선들은 우리 고속정이 경고통신을 할 경우 즉각 퇴각했지만 이번엔 장시간 NLL 남쪽에 머물렀다. 군 관계자는 “퇴각을 거부하는 북한 어선에 대해서는 나포작전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어선은 지난 12일 2차례, 14일 13차례, 15일 8차례, 20일 2차례 NLL을 침범했다. 북한군 경비정은 어선 침범 시 대기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계속되는 NLL 침범에 의도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함정을 증강 배치하는 등 전력을 강화했다. 특히 북한군이 월선을 통해 도발 명분을 찾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승조 합참의장과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오후 전화회의를 갖고 북한을 면밀히 살피기로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