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모색하는 朴… ‘역사관’ 수정 시사
입력 2012-09-21 18:46
초반 1주일 승부… ‘朴·文·安’ 민심잡기 총력
오는 30일 추석을 앞두고 대선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한가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남은 1주일에 주자들의 미래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누가 더 낫냐, 못하냐 하는 ‘차례상 토론’의 결과가 추석 이후 지지율 변화는 물론 야권 단일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어디를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는지도 주목된다. 장소와 대상이 곧 후보의 색깔을 드러내고 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과거사 인식 논란과 측근비리 등 각종 악재가 터진 데 이어 야권 후보들의 등장으로 지지율이 출렁이자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박 후보는 21일 당 원내대표단 및 상임위 간사단과의 오찬에서 “과거사 논란 문제는 적당한 시기에 정리해서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하며 추석 전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고 한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후보가 이 문제를 오래 끌고가지 않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현장이나 국회 본회의장 앞 복도가 아니라 좋은 장소를 택해 제대로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자신의 경제민주화 구상도 상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됐던 이슈들을 추석 전에 어떤 식으로든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과 후보 측은 선거대책위원회 발족도 서두르고 있다. 선대위 출범이 늦어져 양측 간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현안 대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추석 전 중앙선대위를 출범시킬 것”이라며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지부 및 전국 지역별 선대위를 먼저 출범시킨 뒤 중앙선대위를 출범시키는 형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당초 추석이 지나고 출범시키려 했는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서둘러 조직을 정비하면서 우리도 앞당기게 됐다”고 귀띔했다. 주요 자리에 비(非)박근혜 인사는 물론 당 밖의 참신한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후보 측근 그룹의 교체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는 24일 가장 먼저 출범하는 부산지역 선대위 발족식에 직접 참석키로 했다. 부산 선대위는 친이명박계 정의화 의원이 위원장을, 이진복 부산시당 위원장이 총괄본부장을 맡는다. 선대위에는 동남권 신공항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산하 기구를 두기로 했다. 부산은 여당의 전통적 텃밭이었으나 저축은행 부실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 무소속 현영희 의원의 공천로비 의혹 등이 터지면서 민심이 악화돼 있다. 게다가 야권 유력 후보 2명 모두 부산 출신이라 여당으로선 결코 쉽지 않은 지역이 됐다. 박 후보는 발족식 참석 후 부산 곳곳을 순회하며 추석을 앞두고 뒤숭숭해진 지역 민심을 다독일 예정이다.
김나래 유동근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