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창업사관학교 간 安… ‘혁신경제’ 목소리

입력 2012-09-21 21:30


초반 1주일 승부… ‘朴·文·安’ 민심잡기 총력

오는 30일 추석을 앞두고 대선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한가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남은 1주일에 주자들의 미래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누가 더 낫냐, 못하냐 하는 ‘차례상 토론’의 결과가 추석 이후 지지율 변화는 물론 야권 단일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어디를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는지도 주목된다. 장소와 대상이 곧 후보의 색깔을 드러내고 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추석 전 3자 회동’을 제안했다. 자신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정책 경쟁으로 대선 구도를 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안 후보는 경기도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두 후보가 3자 회동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추석 전 같이 만나 국민 여러분께 추석선물로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논의 의제는 정책이 돼야 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합의한다면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청년창업사관학교 방문을 시작으로 당분간 정책행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혁신경제’라는 개념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그는 재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 주도, 대기업 위주, 제조업 기반인 현재의 경제구조를 바꿔 혁신에 기반한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전자신문 창간 30주년 행사에 참석해 “한쪽에서는 지식정보산업이 발전하면서 창조적 경제발전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전날 안 후보를 가리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부족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가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는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경제민주화 속에는 성장동력 등도 다 포함되는데 마치 상충되는 것처럼 설명을 한다. 그 사람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캠프의 이원재 정책기획팀장은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와 성장전략의 선순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팀장은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전제조건”이라며 “성장이 일어나면서 경제민주화가 강화되는 선순환이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측근인 강인철,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각각 법률지원단장과 상황실장에 임명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신인 하승창씨는 대외협력팀장,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은 기획팀장, 박인복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민원실장에 기용됐다. 안 후보 측은 종로에 캠프 사무실을 차릴 예정이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캠프 명칭을 공모하기로 했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