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安은 호객꾼”-안철수측 “허둥대는 與”… 여당이 초반 비방전 주도 양상

입력 2012-09-22 00:29

새누리당이 출마 선언 뒤 지지율이 상승한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3자 구도가 형성된 대선 초반 여당이 비방전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안 후보의 역할은 정치판의 호객꾼이었다”며 “손님을 끌어다 놓고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슬쩍 넘기는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도 민주통합당에 손님을 넘기는 역할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이야기하는 새 정치가 이런 것인지, 이것이야말로 대표적인 구태정치”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안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사이를 이간하며 단일화를 견제했다. 그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 후보 캠프로 간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을 거론하며 “안 원장이 착한 사람인 척하면서 선거꾼을 빌려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때 당시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주기 위해 의원 꿔주기를 했는데 그때 한 의원이 ‘연어처럼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다”며 “박 본부장도 제2의 연어가 되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아냥거렸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면 막연한 이미지에 의해 형성된 지지율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정치쇄신특위에서 활동하는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안 후보가 모호하고 답답한 부분이 있다. 특히 안보관이 상당히 약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 측 박 본부장은 “새누리당이 불안하고 다급해서 허둥대는 것 같은데 일일이 대응할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아무리 선거라지만 상대에 대해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면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안 후보가 지난 19일 출마 선언 이후 양자대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19~20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 포인트)에 따르면 안 후보는 49.9%를 얻어 44.0%를 기록한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19~20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48.2%를 얻어 박 후보(42.0%)를 오차 범위(±3.1% 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