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이순신-⑫ 진심] 하늘까지 감동시켜라

입력 2012-09-21 18:25


나라의 운명을 걸머질 대통령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역사에는 성공한 리더, 실패한 리더들의 사례가 많다. 리더 한 사람이 한 조직, 한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도 생생하게 나온다.

대부분의 성공한 리더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그들은 참 진(眞)자의 진심(眞心)과 ‘다할 진(盡)’의 ‘진심(盡心)’을 다했다. 가짜와 거짓, 게으름과 나태함과 싸워 이겼다. 이순신의 삶도 바른 마음으로 혼을 담아 열정을 불사른 삶의 방식인 진심(眞心)과 진심(盡心)이라는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1597년 9월의 명량해전은 기적 중 기적이다. 13척으로 적선 133척과 전투해 대승을 거두었다. 압도적인 일본군의 위세에 눌린 부하 장수들은 거센 조류를 핑계로 슬쩍 이순신의 전선에서 멀어졌다. 이순신이 탄 전선 안의 부하들도 모두 겁을 먹고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이순신은 두려움도 없이 말했다. “적선 수가 비록 많지만 우리 배를 곧바로 침범하지 못할 것이다. 조금도 흔들리지 말고, 더욱더 마음과 힘을 다해 적을 쏘라.” 리더 이순신의 자신감은 부하들의 두려움을 바다에 내던지게 했다. 이순신의 대장선 한 척만 홀로 적선에 둘러싸여 고군분투했다. 진심을 다하는 대장의 모습에 멀리서 구경하던 부하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조선 전선 13척은 한마음이 되어 오만과 자만심에 가득찬 일본군을 완전히 파멸시켰다.

이순신 스스로 어떤 일을 하든 언제나 진심을 다했고, 부하들에게도 그렇게 요구했다. 부하들의 행동을 지켜 볼 때도 진심을 제일의 판단기준으로 삼았다. 때문에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도 최선의 노력을 다한 부하들은 너그럽게 이해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해 무엇인가를 이뤄도 언제나 겸손했다. “장수의 직책을 지닌 몸이지만 공은 티끌만큼도 보탬이 되지 못했고, 입으로는 교서를 외우지만 얼굴에는 군사들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을 뿐”이라고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탓했다. 그런 그였기에 명량해전 전날 꿈속에서 신인(神人)이 나타나 승리의 비법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이순신과 같이 진심(眞心)과 진심(盡心)을 다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리더를 찾아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국민들도 진심을 다해 밝은 눈으로 후보자들의 진심을 살펴보자. 이순신이 말했던 것처럼 ‘요행과 만일’로 선택하고 후회하지 말자.

박종평(역사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