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상해, 용정도 사용 가능

입력 2012-09-21 18:26

9월 19일자 국민일보 27면에 실린 ‘언제부터 룽징이라 불렀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흥미롭게 읽었다.

1986년 제정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외국의 인명이나 지명을 그 나라 말의 발음에 가깝게 적도록 하는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한자 표기를 우리 식으로 읽을 수 있는 중국어나 일본어도 그 나라 말의 발음에 따라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우리 한자음으로 읽어 오던 관행이 있거나 연변 조선족 자치주처럼 우리 민족의 역사와 관련이 깊은 지역의 이름은 우리 한자음으로 읽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北京, 上海 , 延吉, 龍井’ 등은 모두 ‘북경·베이징’ ‘상해·상하이’ ‘연길·옌지’ ‘용정·룽징’ 중 하나를 선택해서 쓸 수 있다. 특히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조선족들의 삶터인 연변 조선족 자치주 지명들에 대해서는 ‘용정’ ‘연길’ 등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표기형을 기본 표제어로 등재해 두고 있어, 사전에서 ‘룽징’, ‘옌지’ 등을 검색하면 ‘용정’, ‘연길’에 제시된 뜻풀이를 참고하도록 하고 있다.

정희원(국립국어원 어문연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