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23일] 싸움의 대상

입력 2012-09-21 17:53


찬송 : ‘아 하나님의 은혜로’ 310장(통 41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17장 28~30절


말씀 : 오늘 본문의 내용은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전투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다윗은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서 전쟁터로 나왔는데 적장 골리앗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어린 다윗의 마음속에 의분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한마디 했습니다.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제거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대우를 하겠느냐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느냐?”(26절)

그러자 다윗이 말하는 것을 그의 큰 형 엘리압이 듣고는 다윗에게 노를 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이리로 내려왔느냐 들에 있는 몇 양들을 누구에게 맡겼느냐 나는 네 교만과 마음의 완악함을 아노니 네가 전쟁을 구경하러 왔도다.”(28절)

여기 엘리압의 모습을 보십시오. 그는 지금 자기 동생 다윗을 아주 과소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소리를 듣는 다윗의 마음이 어땠겠습니까? 분명 기분도 안 좋고, 감정도 상하고, 화도 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형 엘리압과 다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싸움의 대상은 골리앗이지 엘리압이 아니며, 큰 문제 앞에서 형제끼리 피차 물고 뜯으면 결국 양쪽 다 망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큰일을 행해 나가는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싸움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바르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명 오늘날 교회 안에도 엘리압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난하고, 엉뚱한 말들 하고, 괜히 시비 걸고,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엘리압과 싸우고 다투고 신경전을 벌이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엘리압 같은 사람과 싸우다 보면, 정말 싸워야 할 대상과의 전투에서는 처절하게 패배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진 에드워드라는 사람이 쓴 ‘세 왕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거기 보면 사울과 다윗과 압살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윗의 승리 이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싸움의 대상을 바르게 안 결과였다.” 그 책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윗의 손자 르호보암이 유다를 다스릴 때에, 한 젊은 병사가 다윗 시대에 맹위를 떨쳤던 다윗의 용사 중 하나를 만나 대화를 합니다. “노인장 당신의 왕이었던 다윗의 위대함에 대해서 말해주시지요.” 그 노인의 말은 이렇게 결론짓습니다.

“다윗 그는 그저 잘 우는 지도자였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언제나 예민했고, 특별히 정말 자신이 싸우고 다스려야 할 대상은 자신을 괴롭히는 사울도 사울의 군대도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다윗이 그 여러 가지 약점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습니까? 정말 처절하게 싸워야 할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요?

기도 : 주님, 나의 싸움의 대상을 바르게 알게 하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현식 목사 (서울 진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