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 15신] 총회장 회의 중 기습 폐회선언…총대, 총회장 불신임·총무 해임 안 발의 서명

입력 2012-09-21 13:38


[미션라이프] 정준모 예장합동 총회장이 21일 정오 기습적으로 총회 폐회를 선언하고 퇴장해버렸다.

1000여명의 총대들은 즉각 전국 노회장을 중심으로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총회장 불신임안과 총무 해임안 서명 작업에 착수했다.

정 총회장은 회의 사회를 보면서 노회 경계 문제를 다루다 갑자기 폐회를 선포하고 퇴장했다. 교회는 강단 조명과 음향시설을 꺼버렸다. 총회 직원들도 총회 장소에서 철수했다. 성난 총대들은 강단 앞으로 나와 ‘총무 불신임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항의했다.

총대들은 임시 총회 사회자로 오정호(대전 새로남교회) 목사를 선임하고 2층 회의장에 모여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상민(대구 서문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지금 우리 교단을 바라보고 있다”며 “총회장은 총무의 도움을 받아 불미스런 의혹이 있음에도 총회장에 취임했다.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지역 한 목회자도 “정준모 총회장에 대한 실망이 크다. 속은 것 같다”며 “앞으로 이 문제가 풀리기 전까지 세례교인 의무헌금 등 상회비 납부를 거부하자”고 주장했다. 다수의 총대들은 총회장 불신임안과 총무 해임안에 서명했다.

한편 예장 통합과 합신 등 주요 교단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를 결정한 가운데 예장 합동은 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의 협력 문제를 임원회에 맡겨 처리키로 했다.

정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한기총을 중심으로 뭉쳐야 하며 이단과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어 한기총 탈퇴 후 한교연 가입보다는 한기총의 이단문제 정리 후 협력이라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대들은 또 서울노회와 성남노회가 헌의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본 교단 입장 정리의 건’에 대해 “임원회로 보내 처리한다”고 결정했다. 세계복음주의연맹,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보수교단총연합회의 참여 여부도 임원회에 맡겨 처리키로 했다.

총대들은 회의 참석률을 높여 의결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노회별로 해당좌석을 과반 이상 이탈할 경우 차기 총회에서 총대권을 제한 한다’는 헌의안을 통과시켰다.

대구=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