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층 높이 스프링클러로 아차산 산불 막는다

입력 2012-09-21 08:23

[쿠키 사회] 서울 광진구가 아차산의 잦은 산불을 막으려고 6층 높이의 자동화 급수시설(스프링클러)을 도입한다.

광진구는 내년 초 중곡동 아차산에 스프링클러 타워, 물탱크, 고압 펌프 등으로 구성된 산불방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구는 총 6억7천만원을 들여 아차산관리소, 긴골지구, 기원정사 뒤편 등 주요 화재 취약 지점 6곳에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자동화 시스템은 가로세로 각 1.5m, 높이 15m 규모의 스프링클러 타워 3개로 구성된다. 각 타워는 직경 250m 지역에 시간당 14t의 물을 뿌릴 수 있다. 산불감시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실시간 감시해 불이 나면 즉시 원격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된다.

구는 우선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2곳에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다. 내년부터 시범운영을 한 뒤 추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차산은 올해 들어 4번이나 불이 났을 정도로 잦은 산불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발생한 불은 6월26일로 아차산 정상 인근 사찰 영화사 뒤편에서 시작해 1650㎡가량의 임야를 태우고 가까스로 진화됐다.

아차산은 인근 주민이 자주 등산하는데다 보루 등 고구려 시대 유적이 있어 산불이 크게 나면 인명·문화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광진구청 강병욱 자연생태팀장은 "고지대에서 불이 날 경우 소방차량의 진입이 불가능한데다 물 공급이 어려워 진화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스프링클러는 바로 물을 뿌릴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