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인천시 영종도 개발 ‘엇박자’

입력 2012-09-20 22:16

인천 영종도 개발을 놓고 인천시와 국토해양부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의 투자사업은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330만㎡)에 2018년까지 한상비즈니스센터를 비롯해 고급호텔과 골프장, 항만물류배후단지 등을 집적시킨 종합비즈니스관광레저 단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한상은 이를 위해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한상의 사업계획이 이미 영종도에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 사업 내용과 중복돼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카다 홀딩스는 영종도 운서동 일대 부지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해 자본금 1억7000만 달러를 시에 직접투자(FDI)한 상태다.

송영길 시장은 시정일기에서 “오카다 홀딩스, 시저스 그룹 등이 영종도 미단시티에 종합 테마파크, 레저, 카지노 등 복합시설 투자계획을 이미 추진 중이며 용의무의 프로젝트도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준설토 투기장에 유사한 레저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종도 투기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신수종·신성장 분야의 첨단산업 투자가 이뤄져 공항물류를 이용하게 하고 국제적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시는 준설토 투기장에 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하는 대신 첨단산업 유치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국토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부는 오래 전부터 구상한 개발계획에 걸맞은 투자자가 나섰다며 반기고 있다. 국토부는 ㈜한상의 사업계획이 항만법과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에 부합하는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사업 타당성 검토를 의뢰할 예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