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벼논 태풍피해 전체의 40% 육박

입력 2012-09-20 19:20

잇단 태풍으로 전남지역 벼농사 작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남도는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3개의 태풍으로 인해 벼논 피해가 심각하다고 20일 밝혔다.

이삭이 말라 쌀알이 영글지 않는 벼 이삭마름병(백수) 피해나 벼가 바닷물에 잠겨 발생한 염해 피해면적이 전체 벼논 17만3000㏊의 34%에 해당되는 5만8000여㏊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물 잠김 7655㏊와 쓰러짐 928㏊ 등을 더할 경우 태풍이 연거푸 몰아쳐 각종 피해가 발생한 면적은 40%에 가깝다. 여기에 현재 제외된 산바 피해와 추가될 염해 면적까지 최종 집계하면 피해 면적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백수피해 벼논의 경우 이삭에서 수분이 빠져나간 알맹이 없는 쭉정이로 수확이 사실상 무의미하다.

도는 당초 벼논의 20% 정도로 피해를 예상했으나 훨씬 많은 곳에서 태풍에 따른 백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50년 만에 몰아닥친 3번의 연이은 태풍으로 평년작은커녕 땀 흘려온 벼논에서 쌀 한 톨도 못 건지게 됐다”며 현실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은 이날 전남 함평·무안·해남 등에서 실질적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21일에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호소할 계획이다.

전남도 전종화 친환경농업과장은 “백수피해가 발생한 논은 영양제를 살포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21일부터 시작될 공공비축미 수매에 ‘잠정 등외’ 등급을 신설해 농민들의 고충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