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U턴하는 기업 전북으로 오세요”
입력 2012-09-20 19:21
전북도가 해외에 진출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U턴 기업 유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U턴 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전북도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패션주얼리(액세서리) 업체 36개사가 추가로 2015년까지 전북으로 돌아오기로 합의했고, 이후 300여개 업체도 단계적으로 이전해 올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칭다오에 있는 패션주얼리 업체 14곳은 지난달 29일 전북도와 지식경제부·익산시와 협약하고 익산 제3산업단지 내 20만㎡에 500억여 원을 들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도는 1990년대 중반 중국 칭다오 등지로 나갔던 이들 업체들과 이 같은 내용을 긴밀히 협의하고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그동안 관망하고 있던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 업체들은 급증한 인건비 등 현지 여건 악화로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전북도는 섬유·신발·기계·부품 등의 업종에서 도내 투자와 유치를 하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도는 각 업종별로 U턴 의향기업의 수요를 조사하는 한편 애로사항과 적합지 분석조사를 하고 있다.
도는 이들 업종의 제2, 제3의 집단복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100만㎡ 안팎의 전용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또 주얼리산업의 경우 자체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명품화를 꾀하는 한편,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다음달 중 중국에서 관련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주얼리뿐 아니라 U턴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대상으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펴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확대와 맞물려 U턴 현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국내에 복귀하는 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내년 예산을 올해 2205억원에서 50% 이상 늘어난 3355억원으로 증액하는 등 대폭적인 지원 방안을 19일 발표했다. 기재부는 국내 복귀 수요 발굴에서 현지 청산·복귀까지 전 과정을 일괄지원하기 위해 중국(베이징·칭다오·상하이·광저우)과 베트남(호치민), 미국(LA)의 6개 도시에 현지 U턴 데스크를 신설키로 했다. 기재부는 또 단체 U턴 첫 사례인 익산 주얼리 기업들을 성공모델로 만들기로 하고, 익산지역을 글로벌 주얼리 클러스터로 지정해 집중 육성키로 방침을 정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