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콜택시, 2013년부터 단일 번호로 부른다

입력 2012-09-20 22:08

내년부터 전국 어디서든 택시를 부르는 전화번호가 하나로 통합돼 이용자들이 일일이 콜택시 회사 번호를 숙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전망이다.

20일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이 전국택시 통합콜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정부 예산 2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단일 번호로 통합하면 사업자는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이용자가 단일 번호로 전화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가 배차되므로 택시가 기다려야 하는 비용도 줄어든다. 정부는 대기영업 비율이 70% 향상되면 연간 연료비는 14.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장애인 콜택시 사업에도 예산 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또 택시업계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부터 3∼4년간 전국에서 운행 중인 법인택시 1만대 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택시가 줄어들 경우 시민들이 빈 택시를 잡기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택시는 총 25만6000대로 이 가운데 개인택시는 16만여대, 법인택시는 9만6000대다. 국토부는 전국 택시가 적정 수준보다 10% 이상 많다는 업계 의견에 따라 1만대 안팎의 택시를 줄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 입장에서는 택시가 많아진 덕분에 승차거부, 골라태우기 등의 폐해에서 벗어난 측면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더구나 법인택시는 대당 2000만∼3000만원이어서 1만대를 감차하려면 최대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감차에 필요한 자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업체가 똑같은 비율로 내놓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