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주 자살 고교생 학교폭력 피해 조사

입력 2012-09-20 19:07

충남 공주 고교생 투신사건을 수사 중인 공주경찰서는 숨진 박모(17)군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학생과 교사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박재룡 공주서 수사과장은 20일 “학생과 교사들을 불러 폭력 행위가 얼마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조사 대상은 우선 박군을 집단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동급생 3명, 박군의 의자에 접착제를 붙이는 등 괴롭힌 적이 있는 학생 5명, 그리고 교사 등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조사를 벌인 학교 측은 박군이 동급생들로부터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렸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박군이 “중학교 때 동급생들에게 집단으로 괴롭힘을 당해 ‘죽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학교폭력이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도 박군이 심리 불안으로 중학교 때부터 수차례 상담을 받은 적이 있고, 친구들에게도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

박군은 지난 18일 오후 10시20분쯤 공주시 신관동 한 아파트 22층과 23층 사이 창문에서 투신해 숨졌다.

공주=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