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물건 훔치고 시치미떼다 딱 걸려

입력 2012-09-20 19:07

서울 구로경찰서는 20일 자신이 근무하는 휴대전화 판매업체의 스마트폰을 몰래 빼돌려 팔아넘긴 혐의(절도)로 권모(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8일 밤 서울 구로동 A업체 사무실에 있던 시가 31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 29대 등을 중고 휴대전화 판매업자 2명에게 넘기고 현금 1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권씨는 스마트폰을 도둑맞은 것처럼 위장했다.

권씨는 인터넷 중고물품 판매업자들에게 “직접 만나서 건네줘야 하는데 조금 늦을 것 같다. 사무실에 놔뒀으니 갖고 나오라”면서 사무실 위치와 휴대전화가 있는 장소를 알려줬다. 이어 스마트폰 29대를 쇼핑백에 넣어두고 출입문을 열어둔 채 자신은 근처 편의점에서 기다렸다. 판매업자들은 직접 사무실에 들어가 스마트폰이 든 쇼핑백을 들고 나온 뒤 편의점에서 권씨를 만나 1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A업체 사장은 스마트폰이 사라지자 경찰에 신고했지만, 권씨는 “도둑이 든 것 같다”고 시치미를 뗐다. 그러나 판매업자들의 휴대전화에 권씨의 통화기록이 확인되면서 들통났다. 범행 1주일전 임시직으로 취직한 권씨는 제2금융권 등으로부터 1500여만원의 빚독촉에 시달리고 있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